[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 겨 울 초 병(硝兵) ] - 제 6 부 * 속 詩集 -

高 山 芝 2008. 9. 29. 19:18
 
표적 잃은
가늠쇠 위
담갈색 겨울이 언다

빛이 사위어 간
나무가지 새로
꼬리 잃은 연(鳶)이 떤다

음산한 시신들의
윤무(輪舞)가 시작 된다

해죽이 웃는 빈 마음이
혈색을 잃으면
풍성했던 지난날을 생각한다

그리운 것은
잃어버린 것

가늠 구멍 속의 동공(瞳孔)이
호흡을 멈출 때

초병(哨兵)은 기억의 샘터에
너를 암장하고

잔설(殘雪)이 흩어지는
풍경을 사정한다


제1시집 "비비고 입 맞추어도
             끝남이 없는 그리움"
             -1979년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