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연 단(鍊鍛) ] - 1994년 9월 27일 -

高 山 芝 2010. 6. 1. 19:26

태풍의 영향권에 아직은 든 것이 아닌데 아침부터 강한 비가 내렸다

어제 저녁 개고기를 먹으러 다리 밑으로 가자는 사장의 권을 사양했다

기분이 깨름칙한 음식 살로 갈 것 같지 않아서였다

9월달도 급여를 가불형식으로 일부 만을 지급할 것이라고 한다

판단하기 힘든 혼둔이 아직도 나에게서  끝나지 않은걸까....

쯔찌야(土屋)사장이 또 나를 지명했다. 그런데도 밀린 월급이 나를 무겁게 한다

비가 오자 모두들 파칭코를 하러 간 숙소에서  잠을 자는 사람은 나 혼자

자도 자도 졸음이 쏟아졌다 

비를 맞아가며 작업을 해서인지 컨디선이 말이 아니다

나는 훈이가 한국에서 갖어온 돌김과 까두기로 점심을 때웠지만

개숫대에는휴일날 비비고 볶아먹은 밥그릇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개고기에 민감한 사모가 토하며 법석을 떨자 설거지를 안한 사람이 누구냐며

오히려 화를 내는 무사시(武藏) 참 재미있는 친구 다

저녁 식사 후 책을 보고 있는 나를 사장이 불렀다

마쓰모또(松本), 훈이, 하라(原), 무사시(武藏) 그리고 나만 불러내 술을 한잔 하자는 사장

야마구치(山口), 데라(卓씨), 가네다(金田)등 3명을 제외한 처사가 매끄럽지 않다

"정자(正子)"라는 스나크(술집)의 주인은 울산태생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오십대 중반의 여자 다

옆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나이가 지긋한 일본인들의 한국노래 솜씨가 재법이다

자동차부품 사업을 하면서 울산 창원을 오가면서 배운 솜씨라고 했다

요정에서 배웠다는 한국춤도 그럴듯하게 추는 일본인들이 갑자기 가깝게 느껴졌다 

만나면 싸우는 사장과 사모도 오늘은 안주를 집어 서로의 입에 넣어주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