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연 단(鍊鍛) ] - 1994년 11월 16일 -

高 山 芝 2010. 8. 17. 19:06

꿈자리가 뒤숭숭해서 조심을 해야곘다고 다짐을 하면서 숙소를 나셨다

기온도 어제보다 떨어진 쌀쌀한 날씨 다

출.퇴근길 서리를 맞고 밭에서 죽어가는 식물들의 을씨년스런 풍경이 겨울을 실감케 했다

나를 "기무라(木村)"상이라고 부르지 않고 "고(高)"상이라고 부르는 이시가와(石川)감독 대신에

다른 감독이 나왔다.  가스관을 넣는 오다(太田)상의 데모도는 내 몫이다

교차로를 3.8m 정도 굴착해서인지 일이 더디게 진척됐다

점심 때 먹은 파김치 때문에 내게서 닌니꾸(마늘)냄새가 난다는 노리상에게

마늘은 한국 제일의 건강식품이라고 했다

야마모또(山本)건설의 전무와 노리상이 김치를 달라고 했지만 사모가 못들은 척 한다

민망해 할 것 같아서 지금 김치를 담고 있다면서 웃어 넘기었다

한번 김치를 먹어 본 친구들이 다시 찾는 김치맛 김치는 벌써 세계적인 식품이 되었다

일이 늦어지자 가와다(川田)까지 투입 잔업을 2시간하고 나니 내 몸이 파김치가 됐다

대강 손을 씻고 저녁식사를 하려는데 사장이 호출한다

밥숫갈을 놓고 사무실에 가니 모두들 모여있다

25일을 월급날로 정하고 15일은 가불을 해주는 날로 하자는 사장의 말에는 믿음이 결여됐다

오늘이 16일 인 것이다.  또 눈 감고 아웅하는 것 아닐까....

현장에서 남의 집 수도물을 마시지 말 것과 난방용 석유는 한방에 2통씩 사준다는 사모가

사장이 종업원을 구타하는 사람으로 소문난 것에 대하여 변명을 했다

자기들 입장만 생각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람들이다. 

자꾸 밉게 보게되면 안되는데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