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2월 8일 - b

高 山 芝 2013. 5. 13. 17:07

 

형제들은 순탄하게 학업을 계속하였지만 하시모토(橋本)는 운동을 하면서

건달들과 어울렸다. 한때는 김태촌과 두어번 술을 마실 정도로 그 세계에서는 유명했다.

건달세계를 벗어나기 위하여 사흘동안 저항하지 않고 맞았다는 하시모토(橋本).

지금도 그의 친구는 부산에서 룸싸롱 두곳을 운영하고 있다.

몇년 전 어려워서 찾아간 그에게 친구는 술한잔 하자더니  "너 힘들제"  하면서 룸싸롱 한곳을

줄테이니 같이 일을 하자고 유혹했지만 거절을 했다.

집 안에서는 내논 자식이었지만 그래도 바르게 살려고 나름대로 노력을 했다 는 그에게

자신의 처지를 숨기지 말고 주변의 형제들에게 도움을 구하라고 권했다.

자존심이란 것이 지나고 보면 다 쓰잘떼기없는 것이니 용기를 내 고백하는 것이

지혜 아니곘느냐는 나의 말에 알면서도 잘안된다며 웃는다.

담배까지 끊었더니 자신이 바보가 된 기분이라던 하시모토(橋本).

담배를 끊는다며 가위로 담배가치를 잘랐는데, 한 밤중 거실에서 잘라버린 담배가치를 말고 있는

장면을 부인에게 들키고 말았다.

"그려면 그렇지 몇일이나 갈까 했지?"라며 비아냥거리는 부인에게 "계속 약을 올리면 술까지

마셔버린다"고 공갈(?)을 쳤다는 그의 본명은 이동호(李東昊) 다.

 

가끔 부부싸움을 했다는 그는 부인도 성깔이 있어 싸울 때면 "옛날에 그렇게 주먹이 셋다며......

때려봐 때려봐 "하며 머리를 디밀면 차마 때릴수는 없고 "그래 니 잘났다"하고 꼬리를 먼저 내리고 말았다.

"지미. 누가 그러디?"하면 "나는 귀도 없고 눈도 없는 줄 아느냐" 며 대드는 부인이 지금은 미안할 뿐이다.

지난 10년 동안 해외를 떠돌면서 2년 밖에 부인과 같이 있질 못하였다.

장로인 매형은 사업을 하고 있다. 매형의 회사는 전 직원이 크리스챤이며 같은 교회를 나가고 있다.

기독교연수원 건축이 꿈인 매형은 지금 교회를 짓고 있다. 사업이 불황이지만 일주일 단위로 헌금을

하는 매형을 그는 세상에서 제일 존경하고 있다.

군대에서 면회를 나와 매형집에 처음 갔을 때 일이다.

아현동 집은 비가 세는데 끼니 걱정을 하는 누나에게 "좋을 때가 있지 않곘느냐"면서 울음을 참으며

위로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부터 매형의 사업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어려웠던 시절 누나집을 찾아 온 자신을 이끌고 목노주점을 간 매형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매형은 하시모토(橋本)와의 대화를 위하여 동동주 한잔을 마셨다.

이 동동주가 세상에서 마시는 마지막 술이라고 생각하고 함께 기도원으로 가자는 매형의 권유를

아직 마음 정리를 하지 못했다 며 거절을 하였다.

한참을 망서리던 매형은 "강요된 믿음은 믿음이 아니지, 아직 때가 안된 것 같구나" 라는 말과 함께

봉투 하나를 주면서 "먼저 갈테니 잘 생각하여 봐라" 하였다. 

봉투 속에는 어려울 때 읽으라는 성경 한 구절과 편지 그리고 천만원권 수표 한장이 들어 있었다.

그 돈을 다시 누나에게 돌려주고 돌아서면서 눈물을 흘렸다는 하시모토(橋本)는 경남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 운동을 하다 건달세계에 입문을 했다.

 

조직을 벗어나고 싶어서 조직의 눈길을 피해 해수욕장에서 콜라장사를 하여 재법 재미도 보았으나

그 곳 건달의 텃세때문에 후배를 부르게 되었고 다시  조직생활을 했다는 하시모토(橋本)는

건달세계에서는 나이보다 힘이 우선이라고 말한다.

인천에서 복싱을 한 친구가 있었다. 말술의 친구는 조직폭력배 ㅇㅇ의 밑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우연히 셋이서 술을 마시게 되었다.  조직폭력배인  ㅇㅇ은 하시모토(橋本)를 형님 형님하고 부르고 

복싱을 하는 친구는 ㅇㅇ을 형님 형님 하기에 둘이 친구하라고 했더니 거절을 하였다.

화가 난 하시모토(橋本)가 그날 죽지않을 정도로  때렸는데 ㅇㅇ은 반항을 하지 않고 맞았다.

나중에 찾아와서 하는 말이 "그래도 건달의 가오가  있는 것 아닙니까 ?" 였다.

그때 ㅇㅇ이 반항하지 않았덧 것은 조직의 무서움을 알았기 때문이라는

하시모토(橋本)의 부연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