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3월 17일 -

高 山 芝 2013. 5. 29. 16:41

비가 잘도 쏟아진다

식당 흑판에는 전 현장 야스미라고 커다랗게 써있다.

비가 오면 건설현장의 휴무는 당연한 것이지만 갑자기 안도사장이

무사시와 도지마(戶島)를 불렀다.

다나카현장의 야마 단도리 때문에 호출한 것으로 알았던 무사시(武藏)

화가 나 이찌할 줄 모른다.

술을 마시고 새벽에 숙소에 돌아 온 그에게 안도사장이 호소작업에 나가지 않은 사람들은

그만 두라고 쓴 소리를 했던 모양이다.

작업을 하지 않곘다는 사람들때문에 다른 업체에서 비싼 인력을 빌려서 작업을 한 안도사장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할 이야기를 한 것이다.

짜를테면 짜르라지 하면서 방방 뛰는 무사시,

 요즘 부쩍 욕설도 많이하고 불만 또한 많은 것 같다 

블랙커피를 한 잔 해서일까...... 새벽녁에서야 잠깐 눈을 부쳤다

전기톱을 사러나가는 훈이와 함께 아키시마와 나카카미백화점을 둘러보았다.

결이에게 선물할 워크맨을  사려고 함께 돌아다닌 것이다.

마땅한 물건이 없어서 아키가와의 노지마전기코너까지 가서 소니 워크맨을 샀다.

우리 결이가 무척 좋아할 것 같다.

다무라(田村)가 학교때문에 오늘 숙소를 떠났다

요 몇일 파칭코에서 2만엔을 잃었다는 그에게 이제부터는 파칭코는 잊고 공부나 열심히하라고 하자

멋 적은듯이 웃는 다무라(田村). 그래도 학비를 벌어서 공부를 하는 그가 장하다.

집에서 갖고 온 가방에다 애들 선물과 편지, 돌을 두점 넣었더니 조금 무거은 것 같다.

내 얼굴이 시커멓게 탓다고 말하는 무사시.

요즘 부쩍 몸이 무겁고 피곤하다.

하지만 영혼 풍성함을 경작하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