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 ] - 1995년 6월 18일 -

高 山 芝 2013. 8. 1. 20:27

오늘은 주일, 좋은 날씨때문에 기분도 상쾌하다

변소청소와 목욕탕 청소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은 애들을 시키라고 궁시렁대는

무사가. 술집 대형(大亨)의 화단 공사를 한다면서 일찍 나갔다.

교회에 도착할 즈음 명근이가 뒤따라 왔다. 일이 힘든지 피곤한 모습이다.

작업 중 삽으로 때릴려고 해 기도를 하면서 견뎌냈다는 명근이 잘 견뎌야할 텐데......

이사짐을 꾸려달라던 조집사가 정리를 모두 했다면서 도움을 사양한다

도무지 도움을 줄 기회 마저 주지않는다는 나의 말에 환하게 웃었다

외국으로 나가는 게 아니고 집을 근처로 옮겼다.

강집사의 가족이 한국에 가서인지 왠지모르게 교회가 허전하다.

왼쪽 옆구리가 결린데다 감기 기운이 있어서 식사를 마친 후 숙소를 향했다.

돌아오는 길. 대형(大亨) 앞을 지나는데 무사시와 가네코가 열심이 작업을 하고 있다.

콘택600 한알을 먹고 취안을 하고나니 몸이 한결 나아졌다.

황집사와 저녁을 함께 하기로 했다는 명근이의 전화를 받았으나 사양을 했다

용수말에 의하면 명근이가 귀국하자고 보채는 모양이다

저녁예배는 사람이 별로 없다. 목사님이 김상호에게 내 이야기를 하셨는지 면허증이

있는냐고 묻는다. 돌아오는 길 김상호 숙소에 잠깐 들려서 커피를 마셨다

방이 2개로 생각보다 깨끗해서 보기에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