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 명(借名)의 세월 - 3 ]

[ 시 련(試鍊0 ] - 1995년 7월 6일 -

高 山 芝 2013. 8. 12. 19:39

내 마음가짐이 나태해진 것은 아닐까?

휴식이 너무 길다보니 타성화된 나의 습관에 게으름이 묻어나는 것 같다.

저녁을 손님들 때문에 4시30분에 먹다보니 배가 고프다는 숙소의 동료들.

개들도 숙소쪽으로 옮겨와 묶어놓으니 한 밤중에는 개울음소리에 잠을 설치고 있다.

게다가 자정에는 사모가 신당에서 굿을 하느라 내는 쾡과리소리며 징소리가

신경을 건드린다. 내일까지 비가 내린다 는 일기예보도 걱정이다.

하나님이 우상의 소굴에 나를 놔두시는 뜻은 무엇일까?

밤 11시경 착찹한 마음으로 기도문을 작성했다.

일을 하게되면 땀흘린 피곤때문에 모든걸 잊고 숙면을 할테인데......

함께 낚시하러 가자는 야마모토, 무사시도 덩달아 돌주으러가자고 권했다.

못이겨 따라 나선 나의 박약한 의지, 바가와 강물은 흙탕물인데다 물살마저 너무 세서

낚시는 할 수가 없었다. 탐석 또한 마찬가지였다.

내 의지대로 살아야하는데 따라 나선 나의 잘못이 크다

한국불고기집이라는 이름때문에 재법 손님이 많다

고기를 먹으로 온 이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