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죄부(免罪符) >
나, 인간의 몸으로
그리스도 잉태하여 메시아 낳았네
이 모든 것, 나의 의지 아닌 하나님 뜻이었네
그 날 성전의 휘장 찢겨저
우리 모두 만인 제사장이 되었는데
그리스도의 사죄권(赦罪權) 갖고 싶은 사람들
역사를 이용해 전설을 만들었네
무죄(無罪)의 몸으로 예수를 낳았고
살아 생전 단 한번도 죄 짓지 않은 몸
죽지않고 승천했단 교리를 만들었네
전설(傳說)이 신화(神話)로 바뀌자
사람들이 모였네 모여들기 시작했네
예수 이름 외에는 구원받을 이름 없는데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 주신 일 없는데
마리아 은총의 중재자 되어
하나님의 어머니라 칭함을 받았네
신화를 역사로 착각한 사람들
성인의 공로로 인간의 죄 보속(補贖)할 수 있다며
면죄부 만들어 장사를 시작했네
성전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내쫒고
돈 바꾸는 상과 의자 뒤엎은 예수
내 집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인데
너희가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말씀하는데
신화를 역사로 착각한 사람들
성인(聖人) 성상(聖像) 세워놓고 구원을 빌고있네
가톨릭 교회은 성모 마리아를 예수님과 같은 신성과 인성의 품성을 같이 가진 인물로 신격화를 시키고, 성상[마리아상]을 만들어 예배드린다. 성인들도 마찬가지다. 성인은 사후에도 자신의 공덕으로 살아있는 자를 위하여 끊임없이 하나님 옆에서 간구의 기도를 드리고 탄원하므로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여 땅에 있는 자들을 구원으로 이끈다고 믿고, 성인들의 성상을 만들고 성상 앞에서 절을 하며 소원기도를 드린다. 이는 성상을 신으로 대체해서 섬기는 범신론적인 미신행위요 우상숭배 행위다 성경은 분명히 우상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고 있다
"그들의 우상들은 은과 금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든 것이라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며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며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며 코가 있어도 냄새 맡지 못하며 손이 있어도 만지지 못하며 발이 있어도 걷지 못하며 목구멍이 있어도 작은 소리조차 내지 못하느니라 우상들을 만드는 자들과 그것을 의지하는 자들이 다 그와 같으리로다" (시편 115/4-8)
예수님은 부자와 거지 나사로의 비유에서, 지옥에서 고통받는 부자가 천국에 있는 나사로를 내 집에 보내서 내 집에 형제들에게 증거하여 저희로 이곳에 오지 않게 해 달라는 부탁을 하자, “아브라함이 이르되 그들에게 모세와 선지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들을지니라”. 하였다. 죽은 자들과 땅에 있는 자들 간에는 소통을 할 수 없음으로, 무엇을 구하려면 직접 본인이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께 기도해야지 죽은 자에게 구해서는 안된다고 성경은 분명하게 적고 있다. “혹이 너희에게 고하기를 지절거리며 속살거리는 신접한 자와 마술사에게 물으라 하거든 백성이 자기 하나님께 구할 것이 아니냐 산 자를 위하여 죽은 자에게 구하겠느냐 하라”(이사야8/19)
다양한 국가, 다양한 민족의 정치, 문화적 욕구가 ‘단일’을 강요하는 가톨릭교회의 통제를 벗어나게 된 것은 종교개혁(1517년)의 산물이다. 개신교회는 생리적으로 ‘다양성’을 추구한다. 개신교회의 보편적 신앙 원리라 할 수 있는 ‘오직 믿음’과 ‘오직 성경’에서 다양성이 창출된다. 교회의 전례(典禮)에 신앙과 실행의 권위를 부여하는 가톨릭 교회의 전통을 거부하고 대신 성경을 신앙과 실행의 ‘절대적 표준’으로 삼은 개신교는 성경의 해석과 적용에 있어서 개인에게 재량권을 부여함으로써 다양한 해석과 주장이 나오게 되었다. 성경의 다양한 해석으로 다양한 교파가 나오지만, 서로의 주장과 체험을 존중하고 긍정하는 이해를 통하여 형제의식을 가지고 협조를 한다. 성경의 진리 안에서 그리스도의 의와 사랑과 구원의 복음을 위하여 일치와 협력도 이루어간다. 모여서 토론하며 성숙해간다.
가톨릭 교회에서는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중앙집권제이다. 위에서 명령하고 지시하고 지침을 내려주는 대로 순종하고 따라가는 조직체이다. 신부가 매 주일 미사 드리는 시간에 성경 강론할 때에도 교황청에서 지정하고 하달한 교안을 보고 그 성경본문과 교안에 입각하여 강론을 한다. 목사가 개인적인 성령의 감동과 성령의 역사로 자유롭게 자기가 처한 상황에 부합된 성경구절과 제목을 택하여 설교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가톨릭 교회는 이런 통일적인 중앙집권체재를 유지하기 위하여 교황무오류교리로 만들어놓았다. 교황이 전 세계 교회의 우두머리로서 신앙이나 도덕에 관하여 교황이 정식으로 결정을 내릴 경우에, 그 결정은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올바르며 결단코 오류가 있을 수 없다고 하는 교리다
가톨릭 교회의 교리에 의하면 성인들의 성상이 각자 영역별로 특화되어 있다, 기도할 내용에 따라 합당한 성상을 찾아서 기도하라고 가르친다. 이것은 그리스 신화를 승계한 로마신화가 그리스 신화의 신들이 지닌 역할을 세분화 전문화시켜서 각 신들의 역할을 규정했던 것처럼 가톨릭 교회는 성인들을 역할별로 세분화시켜 놓았다. 가톨릭 신자에게 아플 때 기도하라고 지정된 분야별 성인을 보자면, 관절염에 걸렸을 때는 성 야고보에게 기도할 것. 간질, 신경염에 걸렸을 때는 성 비투스에게 기도할 것. 개에게 물렸을 떄는 성 후베르트에게 기도할 것. 열병에 걸렸을 때는 성 조오지에게 기도할 것. 뱀에 물렸을 때는 성 히라리에게 기도할 것. 발병이 났을 때는 성 빅토르에게 기도할 것. 실명했을 때는 성 라파엘에게 기도할 것. 경련이 날 때는 성 무리스에게 기도할 것. 담석에 걸렸을 때는 성 리베리우스에게 기도할 것. 암에 걸렸을 때는 성 페레그린에게 기도할 것응혈이 있을 때는 성 안드레에게 기도할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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