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연 단(鍊鍛) ] - 1994년 8월 13일 -

高 山 芝 2010. 4. 26. 22:20

식을 올리지 않고 동거 자녀를 둘이나 둔 송미옥권찰과 가루시아의 결혼식은

감동적이였다. 신랑이 먼저 입장한 후 두자녀가 꽃가루를 뿌려논 길을 신부가

환한 웃음을 지으며 걸어서 들어온다.

이들 부부를 축하하는 교인들의 뜨거운 박수로 교회가 들석거렸다

교회식당에서 거행된 결혼식 피로연 내내 한복을 입은 신랑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않는다

조촐한 결혼식이지만 여느 결혼식보다 보기에 좋았다

이만엔을 전씨에게 빌리고 긴팡 티와 잠바 등 겨울옷이 든 베낭을메고 14시 30분 훗사(福生)을

출발했다. 하이지마에서 팔고선(八高線)으로 환승 하찌오지(八王子)에서 대월(大月)행 차를 타야

하는데 시간이 잘 맞지 않았다

하구(河口)호에 도착한 시간이 6시경 저녁식사는 소바로 떼웠다

비옷과 먹을 것을 준비하고 삼백엔이 싸다기에 오합목(五合目)행 버스티켓을 왕복으로 끊었다

7시 반경 오합목(五合目)운상각(雲上閣)에 도착하니 빗방울이 굵어졌다

이버주가 피크이여설까 ? 수많은 사람들이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머리에는 광부들이 쓰는 전등으로 무장을 하고 요령이 달린 지팡이에 일장기를 단 가족단위의

등반객이 여기저기 눈에 띄였다

오합목(五合目:5부능선)은 2,000m-2,400m 사이에 위치해 있다

긴팔 티와 자켓을 입고 그 위에 비옷을 걸친 모습들, 우리도 천천히 단체등반객의 뒤를 따랐다

어둠이 짖게 깔린 등반로를 후레쉬 전구에 의지한 체로 한 발자국씩 발걸음을 옮겼다 

부모를 따라  함께 등반을 하는 어린이들이 육합목(六合目:6부능선) 칠합목(七合目:7부능선)을

통과할 때 마다 200엔씩 내고 나무지팡이에 화인(火印)을 받는 모습이 특이했다

과정을 중요시 하는 이들의 모습을 이곳에서도 볼 수 있었다

우리들 이라면 정상에서 한번 만 화인(火印)을 받았을 것이다

일출(日出)을 보려면 8-9부능선이 좋다면서는 4시까지 천천히 올라가자는 전씨의 말을 듣고

뒤돌아보니 전등불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육합목(六合目:6부능선)에 이르러 잠바와 쉐타를 꺼내서 입었다 

백리행군을 했던 군대 생각이 났다,  한국말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 뭐 먹을 것이 있다고 사람들이 이렇게 몰리는 지 모르곘다 " 는 나의 말에 전씨가 웃음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