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합목(六合目:6부능선)에서 장식이 없는 지팡이를 천엔을 주고 샀다
칠합목(七合目:7부능선)부터는 별들이 보였다. 구름층을 통과하고 바라본 하늘
이렇게 맑은 별무리를 내 평생 본 적이 없다. 북두칠성 카시오피아 오리온좌 삼태성 등
은하수까지 손에 금방 잡힐 것 만 같았다
올라갈 수록 기온이 떨어저서 티와 잠바를 꺼내서 끼어 입었다
하지만 앞서가는 서양인 등반객은 반바지 차림이로 등반을 계속하고 있다.
각 합목(合目: 능선)에 있는 산장에는 별도의 발전기를 가동되고 음료수와 식사 그리고 숙소도
마련되어 있다. 새벽 3시 경 전씨가 잠깐 쉬어가자고 했다
팔합목(八合目:8부능선)부터는 고산증세가 나타난다. 어린이와 노인들은 산소를 사서 마신다
새벽3시 50분경 먼동이 트기 시작했다.
일출(日出)은 긴 기다림 뜸을 한참동안 들인후에야 볼 수가 있다
육합목(六合目:6부능선)의 운해(雲海)도 일품이지만 일출광경에 비 할 수는 없다
사진촬영을 하고 십합목(十合目:10부능선)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했다
신사가 있는 정상에 도착하니 바람이 강하고 매섭다
정상의 화인(火印)은 100엔이 비싼 300엔, 화장실도 50엔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산장의 벽에는 대한산학회 부산지부의 깃발 한글 싸인이 뜬 깃발이 걸려 있다
지팡이에 붙은 요령을 떼어내서 신사앞 기둥에 메달아 놓는 일본인들 건너편에서 애국가를 부른 후
만세삼창을 하는 한국 젊은이 몇명이 보였다
드디어 내가 후지(富士)의 정상에 섰다. 정상의 표지판은 보이지 않았다
삭막하기 그지 없는 정상의 분화구, 습기가 없는 분화구가 마치 폐광같다
백두산나 한라산의 분화구는 고인 물로 인하여 얼마나 신령스럽게 느껴지는가....
이런 산이 영산이라니, 풀도 나무도 살지않는데 영산이라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일망무제의 사방을 바라보니 가슴이 후련하다.
분화구 옆에서 검정색 화산석 3점을 취하여 배낭에 넣었다
갑자기 바람이 거세게 불고 몰려드는 구름이 심상치 않다
서둘어서 하산하는 하산 길, 하산코스로 들어서자 화산재(모래)가 발등까지 덥혔다
미끄럼을 타면서 2시간 반을 내려왔는데도 화산재의 끝이 보이질 않았다
칠합목(七合目:7부능선) 쯤 일게다 풀이 보이기 시작했다
소변을 보기 위하여 들어선 잡목림 숲은 날파리 벌레 등 곤충들의 서식처였다
사막처럼 삭막한 산이 등 뒤로 펼처진 발 아래의 흰 구름층이 아름답다
하구호구(河口湖口)로 내려 오려면 팔합목(八合目:8부능선)에서 운상각(雲上閣) 방향으로
꺾어야 했는데 초행이라서 그대로 내려오다보니 수도구(須도口-5부능선)로 내려왔다
하구호구(河口湖口)는 야마나시(山梨)현이고 수도구(須도口)는 시즈오까현이다
하구호(河口湖)행 버스를 기다리는 천간대사(淺間大社) 앞은 우리처럼 잘못 하산한
러시아인과 이란인들로 북적거렸다.
이런 기회가 다시는 없으니 호수 구경을 하자는 전씨의 제안으로 산중호(山中湖)의 식당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니 내 몰골이 말이 아니였다
긴 여행을 끝내고 전씨의 숙소에서 사워를 하고 먹은 삽겹살 맛 평생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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