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연 단(鍊鍛) ] - 1994년 8월 27일 -

高 山 芝 2010. 4. 30. 13:10

데라(卓씨)가 열심이다. 통근차를 운전하고 눈치가 빨라서 나의 일이

밀린 것 같으면 말하지 안해도 와서 거드는 열성을 보인다

8월의 마지막 토요일을 보내려는 행락객이 아끼가와(秋川)계곡에 몰렸다

덤프트럭 기사도 토요일이여선지 여유를 부려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배수로에 설치된 유지코가 오래되어 바케츠를 대면 넘어졌다 

물이 새지 않도록 석회로 땜방을 해나가기 때문에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어제 저녁 가네다(金田)가 술에 취해서 "한국은 교회 때문에 망한다" 고 했다

나이가 많아서일까 마음이 굳어져서 강팍해진 그가 불쌀하게 느껴졌다

가네다(金田)는 여자 때문에 교회에 나갔던 친구다.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교회에 다녔던 친구가 술에 취해 횡설수설하기에 돌아가 자라고 권했다

덩달아서 " 교회 다니는 사람이 나쁜 짓은 더 많이 한다 "는 무사시(武藏)의

말을 듣자 은근히 혈압이 올랐다

"그 사람이 교회를 다니지 않았으면 더 나쁜 짓을 했을지 어떻게 아느냐 ?

교회는 안다니는 사람이 일요일을 왜 기다리느냐 ? " 며 핀찬을 주었다

사람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

혹자는 죄악을 만드는 공장이라고도 하고 혹자는 주의 성전이라고도 한다

한번 굳어져서 강팍해진 마음은 여간해서는 부드럽게 되지를 않는다

굳어짐은 생명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굳어짐은 사랑이 사라짐을 의미한다

자기 생각 외에는 받아들이지 않는 고정관념 자체가 죄인지 모른다

자기가 죄를 짓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