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이 흐르는 세월이였다. 누구는 인생을 죽음을 향한 항해라고 했다
불혹의 나이에 난파선을 탄 나는 이국 땅에서 이리 저리 휩쓸리며 모진 풍랑을
만나 표류하고 있다. 10일 후면 꼭 1년이 된다
지난 1년 동안 혼자서 아이들 뒷바라지와 직장을 오가며 고생한 집사람을 생각하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나야 이곳에서 땀을 흘리다보면 잊기도 했지만 집사람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장소도 대상도 없었다. 모든 것이 나의 잘못 때문인데도 말이다
마쓰모또(松本)가 차츰 일에 재미를 부쳤다 토목을 전공해서인지 감이 빠르다 .
스켈(자)까지 준비한 것을 보면 후루가와(古川)와는 자세부터가 달랐다.
안도(安藤)사장이 현장을 방문했다
하수도현장 작업을 위해 나를 다른사람과 교체하곘다고 하자 " 농담하지말라
기무라(木村) 때문에 안도구미를 쓰는데 무슨 소리냐" 며 언성을 높히더라면서
사장은 나를 보고 "내 참 더러워서" 하며 웃는다
직호귀(織戶貴)감독이 오후에 온 까닭에 그의 도시락을 내가 먹었다
점심 밥이 적다는 말을 사모에게 하지 못하는 마쓰모또(松本)
아침 식사를 하면서 내가 이야기 했더니 사모가 웃으면서 한그릇을 더 싸주었다
그런데다 나까지 감독의 벤또(도시락)를 먹었으니 오늘은 밥이 남았다
웃으면서 이야기를 했지만 씁쓸한 이야기이다
야마구찌(山口)가 "보험료는 떼면서 왜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냐"며 술주정을 한 탓일까
여권번호와 일본에서 부르는 이름 뒤에 한국이름과 생년월일을 적어서 냈다
사고가 나면 여권 이름을 확인 보험금을 받게 된다
야마구찌(山口)의 술주정이 의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였다
사장과 면담을 할려고 사무실을 찾았더니 막 외출하려는 참이다
월급이야기를 꺼내자 내일 보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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