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6일 -

高 山 芝 2010. 11. 16. 19:12

월급을 받은 도지마(豊島)상과 다까구(高久)상이 곤로에 생선을 올려놓고

술에 취해서 잠이 들었다. 생선타는 연기가 우리 방까지 가득찼다

화가 난 가네꼬(金子)가 까맣게 타버린 고기를 창 밖으로 내던졌다

술에 만취된 채 자기들의 행위가 어떤 참상으로 이어질지를 모르는 이들 어이가 없다 

 

작업을 끝내고 숙소에 도착하자 하라(原)가 빌려간 만오천엔을 돌려준다

송금을 사모에게 부탁할려고 사무실에 내려갔다

마침 사장이 새로 온 친구들의 11월 급여를 지급하고 있었다

" 우리는 3월분 급여도 밀렸는데 형평의 원칙에 어긋나지 않는냐 " 며 한소리를 하는

나에게 "  내일 모래까지 밀린 네 봉급을 해줄테니 그만두라"고 버럭 화를 내는 사장

담배값이 없다며 일을 재낀 친구들이나 숙소를 나간 사람들의 급여는 모두 지불하면서

사모나 사장에게 사전에 이야기해 놓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밀린 급여를 다달라는 것도

아닌데 잘못된 일이야면서 따지고 들었다

똥 싼놈이 성질낸다고 " 너만 살려고 하느냐"면서 사장이 언성을 높이자

" 일은 벌려놓고 사람들이 돈이 없어 생활이 안되면 숙소를 나가지 않느냐" 며 사모가

마쯔시마(松島)에게 7만엔을 빌려서 이십만엔을 송금시켜주마고 나를 달랬다

그 와중에 데라(卓씨)가 내년 2월까지만 일하게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참으로 피곤한  몸과 마음이 피곤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