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借名)의 세월 - 2 ]

[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30일 -

高 山 芝 2011. 7. 5. 19:23

새해를 이발부터 하고 맞고 싶었다

부탁을 하자 오후에 깍자는 이노우에(井上). 술냄새가 물씬 풍긴다

오늘까지 3일을 쉬고 있다

이렇게 쉬고 있을 때가 불법체류자에게는 서러운 시간이다

오라는 곳이 없으니 갈 곳도 마땅치 않다 

숙소에서 노닥거리다 보면 술과 파칭코의 유혹을 벗어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밀린 빨래를 해놓고 아이들과 집사람에게 편지를 쓰고 있는데 아라의 편지가 도착했다

책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우리 큰딸의 편지

겨울방학을 뜻있게 보내는데 아빠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하나님이 주신 우리 아라, 결 요한이는 나에게는 희망이자 선물이며 역경을 이기게하는

에너지원이다. 

결이에게는 순종에 대하여 요한이에게는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것을 권면하였다

집사람에게 책을 부탁하고 시헌이 형에게 안부 편지를 썻다

 

어제 백조세탁(송금처)에서 갖어온 잡지에서 한국의 93년 예산이 5조엔인데

일본의 파칭코 수입이 17조엔이라는 글을 읽고 깜짝 놀랐다

파칭코와 경마 게링 등 향락산업에 국민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정략적 계산이

일본의 정치인에게 있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