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망 제 * 2 ] - 제 5 부 - 동숭동 마로니에 잎이 돋던 날 언니들의 아우성은 서슬에 흐터져서 태평로 네거리 경복궁 토담 길 눅눅한 바람 되어 미명(未明)을 감싸더니 신촌골 언덕에 팔을 베고 눕더니 지리한 악몽(惡夢)이 하루 해를 가리우자 잠 자던 형의 넋을 정갈하게 행구어서 사월 어느날 분출하는 야성(野性) 따라 새벽을..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23
[ 날 망 제 * 1 ] - 제 5 부 - 아자랭이 아른대는 도봉산 기슭에 철쭉꽃 몇 송이 피었어요 그 날의 젊음이 붉게 물 들어서 몇 번이고 피어나는 진달 진달 진달래꽃 형님의 눈물은 앙금으로 번저서 수유리 숲에서 맨 발로 달려와서 안암골 석탑을 휘적 휘적 돌아서 할매집 막걸리로 한나절을 보내지요 (하늘은 언제나 잿 빛으로 내려..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23
[ 날 망 제 - 序 - ] - 제 5 부 - 닭은 아직 울지 않고 별들은 침묵(沈默)을 지키다 어둠이 자라나 하늘을 덥는 이승의 늪으로 온 갖 꿈들이 일어나 질주하면 으악새 우는 서낭터 한 줌 죽음이 뿌리 내리고 정욕(情慾)과 불면(不眠)이 뒤 섞여 오백년을 견디어 온 도시(都市)는 망각(妄覺)의 회랑(回廊)을 지나 회색 몸체를 드러낸다 記 : ..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23
[ 제 5 부 * 머 릿 글 ] - 제 5 부 * 날망제 - 하루 해가 엄동(嚴冬)의 보리밭에 내려 앉는다 모음(母音)을 찾아 파리한 얼굴을 드러낸 인식(認識)이 소멸(消滅)을 딛고 일어선다 두근거리며 떠나는 순례(巡禮)의 길 동구(洞口) 밖 아직도 바람이 차다 - 麥心部落 2 집(1977년 발간) -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23
[ 만 추(晩秋) ] - 제 4 부 - 천형(天刑)의 아품을 안으로 한 체 온유의 계절은 마지막 발원하는 힘으로 찬란하게 자신을 태우고 스러지는 노래 밀알 보다 더 작은 사랑으로 지난 날의 사연들을 코발트 빛 하늘에 세기고 메시아의 뜻으로 거듭 나 빛을 발하는 기원 땅 위에 가득 하네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23
[ 청 동 거 울 ] - 제 4 부 - 그날 밤 당신의 형상 대로 날 빚으시고 생기(生氣)를 넣어 주신 이여 당신은 내 영혼의 문설주에 청동거울 걸어 놓고 당신 만 바라보며 살라 합니다 당신의 형상을 닮아 가라 합니다 어느 날 오후 권태(倦怠)가 나를 찾아와 보암직한 안목(眼目)으로 유혹 합니다 먹음직한 정욕(情慾)으로 속삭 입니다 " ..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20
[ 사 랑 의 송 가(頌歌) ]- 제 4 부 - 사랑은 떨림 입니다 당신과 내가 부딛쳐서 만들어 내는 울림 입니다 우리들의 여린 마음을 두드리는 공명(空鳴) 입니다 촛농 처럼 흐르는 당신의 눈물 입니다 사랑은 사랑은 나의 옥합(玉盒)을 깨뜨려서 당신께 쏟아부은 기쁨의 향유(香油) 입니다 믿음의 선물 입니다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20
[ 오 륙 도 영 가(靈歌)] - 제 4 부 - [ 1 ] 지금 나 허 허 벌판에 서 있네 날은 저물고 찬 기운 옷 깃에 스며 드네 무거운 짐 어깨를 짓 누르고 있는데 나 가지 것 보리 떡 다섯 개와 고기 두마리 뿐 이네 떠 밀려 광야에 홀로 선 나에게 두려움이 찾아와 속삭이고 있네 "이제는 끝난 것 이야 벌써 오학년을 훌쩍 넘긴 걸 다시 시작 하기에는 너..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18
[ 사랑의 반응기 ] - 제 4 부 - 내게는 커다란 황무지가 있읍니다 여기 저기 널부러진 게으름과 어리석음의 자갈밭 입니다 정욕의 풀이 탐욕의 풀 보다 때로는 더 무성한 그 곳에는 교만 이라는 나무가 자라고 있읍니다 어느 날 당신이 찾아와서 터를 닦기 시작 합니다 나의 땅에 터를 잡은 당신 당신은 먼저 어리석음과 게으름의 돌..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18
[ 아무나 할 수 없는 사랑 ] - 제 4 부 - 세상은 날 더러 즐기라고 합니다 세상은 날 더러 움켜쥐라 합니다 이익이 없다면 관심도 갖지말고 편하게 사는 것이 현명하다 합니다 그 것이 지혜라고 속삭 입니다 당신은 날 더러 나누라고 합니다 당신은 날 더러 사랑하라 합니다 먼저 나누고 먼저 섬기며 이웃과 더불어 꿈을 꾸라 합니다 누구나 ..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