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녁 노 을 ] - 숲의 사계(四季) - 스처가는 바람이 느낌으로 다가와 흐미한 내 기억(記億)을 가볍게 후비더니 끝내는 가슴 아린 풀무질로 나를 달궈 버리네 종일 토록 나를 달군 당신의 심장은 선홍빛 노을이 되어 이 저녁 탐진 들녁을 태우고 있네 記 : 탐진(耽津) 들녁-전남 장흥에 흐르는 탐진강 주변의 들녁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11
[ 속리산의 밤 ] - 숲의 사계(四季) - 만삭의 여인 처럼 산은 한 아름의 달을 토해 낸다 바람은 자고 고즈녁한 소나무 자작나무 숲 술 잔을 들고 노래를 부르던 시인의 눈망울에는 이슬이 맺힌다 어디선가 철 늦은 쓰르라미가 밤의 정막을 깨뜨린다 1984년-신문예협회 발간 "한거풀 벗기우는 아품"에 발표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11
[ 天間林의 雪景 ] -숲의 사계(四季) 눈이 내린다 나무가지 위에도 갈대 숲에도 눈은 쌓인다 쌓이는 눈은 어둠을 감싸며 메마른 대지를 껴 안는다 회오리 치는 바람 天間林에 쌓인 눈이 포말을 일으킨다 단색의 계절이 생명의 거친 숨결을 토해 낸다 記 ; 天間林-일본 아오모리현 에 있는 숲 - 시사문단 2006년 12월호 발표 -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10
[ 고 향(故鄕) ] - 숲의 사계(四季) - 유년(幼年)은 진한 아카시아 향기를 풍긴 채 떡깔나무 위에서 졸고 있다 동구 밖 신작로를 따라 달려가는 아이들 보리타작을 끝 낸 마을에는 샛 바람이 불고 동산 너머로 서녁 하늘이 붉게 타오르고 있다 1981년 -신문예협회 발간 "뜨거운 공백' 발표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10
[ 예마리오 ] - 숲의 사계(四季) - "예마리오 장에 가요" 고향은 쟁반 위를 구르는 구슬 처럼 아낙네의 목 소리가 되어 방죽 주위를 맴돌더니 베롱나무 길을 따라 "예마리오 예마리오" 하얀 감 꽃이 가운데 골을 찾아오면 차뜽의 소나무도 "예마리오 예마리오" 동산의 비둘기도 왕대밭의 장끼도 고향은 언제나 "예마리오..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09
[ 겨울 나그네 ] - 숲의 사계(四季) - 찌그러진 사념(思念)들을 헤아려 뿌려보는 내 심연(深淵)의 뜨락에 겨울이 마른 기침을 하고 -그 곳엔 눈이 내리는데 꼴록 꼴록 몇 해 째 해숫기로 고생하는 할머니의 줄음 진 이마에 세월이 각혈 한다 가르마 처럼 난 조랑말의 굽을 따라 쌓이는 싸락눈은 추녀 밑에 얼어붙은 어린 날의 이야기 북풍이 ..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09
[ 숲 의 사 계(四季) ] [ 봄 ] 예감(豫感)과 함께 햇살이 돌아오면 멀리서 들려오는 우룃소리 돌밭에는 따스한 정령(情靈)들이 뒹굴고 잠에서 깨어난 시내물은 메마른 강뚝에 욕망을 일깨운다 메아리와 함께 마파람이 불고 황토빛 벌판이 들뜨기 시작한다 개암나무 뿌리는 달콤한 수액에 취해 여린 빛을 터뜨리고 가지 가지 ..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08
[ 제3부 * 머릿글 ] - 제3부 * 숲의 사계 - 나의 가슴에 찾아와 일렁이는 아카시아 향(香) 다-ㄴ 내음새 내가 서성이는 한마리 짐승이었을 때 윤리와 도덕 그리고 인습 또한 하나의 순수였네라 어둠이 사위어 간 오월의 남산 기슭 하늘을 가르는 별똥 무리들 훈풍에 초승달 흔들리고 -창조문예 12집(1979년 발간)에서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08
[ 치 유(治癒) ] - 다시 쓰는 戀歌 - 내 마음이 끓고 내 마음이 썩고 내 마음이 상(傷)해 있을 때 느낌으로 다가 온 당신 배려와 관심이 어우러 진 당신의 용제(鎔劑)는 상처(傷處)로 얼룩진 내 가슴을 밤 새워 뜨겁게 달구었읍니다 터질 듯 터질 듯 팽창(膨脹)하는 당신의 에너지가 내 자아(自我)의 임계점(臨界點)을 뚫고 넘처나기 시작 합..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06
[ 사랑의 변주곡 ] - 다시 쓰는 戀歌 - 어느 날 사랑의 씨눈 하나 내 마음밭에 떨어졌네 가을 햇볕의 따스함과 늦은비의 풍성함에 여린 순이 돋더니 차츰 무성하여 내 가슴을 체워버리네 평온했던 마음에 풍랑이 일고 겆잡을 수 없는 두려움이 나를 찾아왔네 하늘은 검붉게 타오르고 천둥 번개가 치기 시작하네 폭풍우가 몰아치자 내 영혼.. [ 짠한 당신 ] - 제 2 시 집 - 2008.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