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6일 - 월급을 받은 도지마(豊島)상과 다까구(高久)상이 곤로에 생선을 올려놓고 술에 취해서 잠이 들었다. 생선타는 연기가 우리 방까지 가득찼다 화가 난 가네꼬(金子)가 까맣게 타버린 고기를 창 밖으로 내던졌다 술에 만취된 채 자기들의 행위가 어떤 참상으로 이어질지를 모르는 이들 어이가 없다 작업.. [ 차명(借名)의 세월 - 2 ] 2010.11.16
[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5일 - 새로온 사람의 급여를 지급한다고 해서일까 작업이 끝나자 마자 급여를 받는다며 서둘어대는 이노우에(井上)의 운이 좋았다 다까키(高木)건설의 게스이(下水道)현장에서 오늘 사태(야마)가 나서 감독인 슈이치(修一)의 얼굴에 상처가 나고 다리가 흙속에 묻혔다 몇일 전 내가 그곳에서 징코(人孔)를 .. [ 차명(借名)의 세월 - 2 ] 2010.11.15
[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4일 * B ] 점심식사 후 임집사부부는 집으로 돌아가고 타구미군(君) 만 책을 읽는 나를 지켜보고 있다 저녁예배 설교는는 "염려하지 말라(마6/25-34)" 는 제목의 말씀이다 "그러므로" 라는 말이 25절, 31절, 34절에 걸처서 세번을 반복 말씀의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예수님은 위대한 교육의 스승이다 염려라는 단어 속.. [ 차명(借名)의 세월 - 2 ] 2010.10.18
[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4일 * A - 12월 들어 첫번째 일요일 이노우에(井上)등 4명에게 교회에 함께 가자고 하자 헌금을 할 돈이 없다면서 다음주 부터 예배드리곘다고 한다 나도 가진 돈이 달랑 900엔 뿐 이였다 급여가 내일 나온다는 말을 듣고 혼자서 교회로 향했다 딸 생일이라면서 점심식사를 숙소의 동료들 몫까지 준비했다는 조집.. [ 차명(借名)의 세월 - 2 ] 2010.10.06
[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3일 - " 인생은 연극이다 " 라는 말은 섹스피어의 희극에 나오는 대사 다 이 말은 처음 접했을 때는 삶에 대한 진지함 보다는 가벼운 느낌이 앞섰다 어차피 인생은 연극이란 말 속에 담긴 체념이 역설의 미학 속에 녹아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이 말이 요즈음 나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 세상을 다스리는 하.. [ 차명(借名)의 세월 - 2 ] 2010.10.06
[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2일 - 죽어있다는 것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 일까 정체된 상태가 죽음을 뜻하는 것 아닐까 성장을 멈춘 상태를 죽음이라고 의학적으로는 말한다 그렇다면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 주어진 지혜. 주어진 재화나 의복. 주어진 힘을 사용하지 않고 보관 만 하고 있다면 그것은 죽은 가치 사장된 가치이다 가치.. [ 차명(借名)의 세월 - 2 ] 2010.09.30
[ 시 련(試鍊) ] - 1994년 12월 1일 - 벌써 12월이다 붙잡을 수도 없는 세월은 올해도 어김없이 나를 찾아왔다 올 한해도 의미없이 사라진 시간 때문에 낭비한 나의 삶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 시간 속에는 무한한 가치의 광맥이 있다는데 지난 1년동안 나는 무엇을 채굴했을까.... 수많은 사람들은 시간 속에 숨겨진 광맥을 인지하지도 못.. [ 차명(借名)의 세월 - 2 ] 2010.09.30
[ 연 단(鍊鍛) ] - 1994년 11월 30일 - 너무 피곤해서인지 잠이 잘 오지 않았다 그러다 잠이 들었는데 아내가 영권이가 죽었다며 울고 있다 깜짝 놀라 잠이 깬 시간이 새벽 3시 다. 참 기분 나쁜 꿈이다.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닐까 불안해 종일 집으로 전화를 할려다 그만 두었다 무양(武陽)가스가 소재하고 있는 하네무라(羽村)지역은 공단.. [ 차명(借名)의 세월 - 2 ] 2010.08.25
[ 연 단(鍊鍛) ] - 1994년 11월 29일 - 배도 고프고 피곤한 하루였다 잔업을 4시간 하고 나니 9시가 넘었다 한국 같으면 간식이라도 먹여가면서 일을 시킬텐데 냉정하다 못해 인색한 이들이다 옥상이 감기로 쉰 오늘은 나와 동갑인 모리(森)과 함께 작업을 했다 일당 만삼천엔으로 5가족을 부양한다는 그는 보너스와 퇴직금을 받는다지만 생.. [ 차명(借名)의 세월 - 2 ] 2010.08.25
[ 연 단(鍊鍛) ] - 1994년 11월 28일 - 어제 저녁예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끼가와(秋川)역에서 집으로 전화를 했다 전화기를 통해 아라와 결이의 다투는 소리가 들렸다 나의 일본행이 아이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과 가정의 어려움이 아이들의 정신무장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나의 생각.. [ 차명(借名)의 세월 - 2 ] 2010.08.25